동오 최전선의 수호자, 서성: 허수아비 전술로 승리한 노장 전략가

수천 병력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한 노장이 있었습니다. 적을 속인 심리전, 허수아비 전술의 창시자. 그 이름은 서성(徐盛)입니다.

삼국지에서 서성은 손권 휘하의 핵심 장수로, 동오의 국경을 지켜낸 수군 전략가였습니다. 특히 이릉 전투와 광릉 방어에서 펼친 그의 전략은 병법과 리더십의 모범으로 회자됩니다. 이 글에서는 서성의 출신과 주요 전투, 전략과 심리전 활용, 그리고 오늘날 적용 가능한 리더십 교훈을 분석합니다.


초기 입신: 황조군을 막아낸 동오의 수호자

서성은 산동성 출신으로, 전란을 피해 손권에게 귀의합니다. 별부사마로 임명된 그는 황조의 아들 황사가 수천 병력으로 공격해올 때 단 200명의 병사로 방어에 성공합니다.

이 승리로 그는 교위에서 중랑장, 안동장군에 이르기까지 승진하며 손권의 신임을 얻게 됩니다. 전장에서의 노련한 결단력은 이후 수십 년간 이어진 그의 지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濡須 전투: 거센 파도 속 돌진한 장수

조조의 침공이 닥친 217년, 서성은 폭풍우 속에서도 모충선에 올라 위군을 정면에서 맞이합니다. 그는 적 함선에 돌진해 후퇴시킴으로써 전세를 뒤집는 데 기여합니다.

이 전투 이후 손권은 연회에서 직접 서성을 치하하며 “네가 있어 동오가 안심된다”고 극찬합니다. 서성의 용기는 단순한 돌진이 아니라 지형과 상황을 꿰뚫는 전략의 결과였습니다.

이릉 전투: 방어선 유지와 기습 역공의 키플레이어

유비가 대군을 이끌고 동오를 침공한 221년, 서성은 육손 휘하에서 이릉 전투에 참여합니다. 그는 강변과 협곡을 이용한 방어진을 구축하며 전투 초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화공 이후 촉군이 후퇴하자, 그는 주연·정봉과 함께 기습 추격에 나서 큰 전과를 올립니다. 노장답게 서성은 병사들의 사기 관리와 조직력 조율에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광릉의 허수아비 전술: 심리전의 교과서

224년, 조비가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자 서성은 허수아비와 장벽을 만들어 대병력이 주둔한 것처럼 위장합니다. 이 전술은 조비가 공격을 포기하고 철수하는 결정적 이유가 되며, 동오의 안정을 지켜냅니다.

이른바 ‘허수아비 전술’은 병사 한 명 흘리지 않고 적을 물리친 심리전의 대표 사례로, 지금까지도 병법과 위기 대응 전략에서 회자됩니다.

서성 리더십의 정수: 충성·실용·통찰의 삼중주

전장에서의 지휘뿐 아니라 민심 안정, 후방 지원, 조직 관리에도 뛰어났던 서성은 손권 체제의 진정한 핵심이었습니다. 그는 손권의 왕위 등극을 두고 망설이는 조정에 분노하며 진심을 표했고, 이로 인해 더욱 높은 신뢰를 받게 됩니다.

그의 리더십은 무모함이 아닌 신중함, 감정이 아닌 전략으로 움직이며, 위기 속에서도 조직을 다잡는 진중한 지휘자의 표본이었습니다.

맺음말: 적을 꿰뚫고 아군을 지킨 전장의 두뇌

서성은 단순한 무장이 아니라 전략가이자 조직 관리자였습니다. 그의 허수아비 전술, 수군 지휘 경험, 방어 전략은 지금도 위기관리와 심리전의 모범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독자 여러분도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한 조직의 전략이란 무엇이며, 진정한 리더십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전